현재까지 나온 시리즈에서 저자는 세 가지 방식을 활용한다. 첫째는 청중을 고려한 정중한 진술 방식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말을 듣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어려운 진리가 평이하게 설명되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둘째는 복잡한 사건을 일목요연(一目暸然)하게 보여 주는 여러 종류의 "도표(圖表)"의 제시다.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도표를 먼저 보고 내용에 접근할 수도 있고, 내용을 먼저 탐구하고 나서 도표로 배운 바를 정리할 수도 있다. 셋째가, 비록 마지막으로 언급하지만, 이것이 이 저작의 으뜸가는 기여(奇與)인데, 지금 시대에 볼 수 없는 실물을 성경본문에 철저하게 입각하여 그림으로 완벽하게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성막 전체와 성소와 지성소가 포함된 회막을 재구성하여 컬러로 시각화한 것이라든가 대제사장의 예복을 재구성한 것은, 예부터 유대교 랍비들도 기독교 주석가들도 여러 모양으로 시도했었다. 다매체 시대에 와서는 인터넷에 영상으로 혹은 시뮬레이션으로 제시하기도 하여 옛 물체의 개념 파악을 돕는 데는 일정 부분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윤식 박사의 재구성은 그런 것들과는 차별되는 것이다. 성막과 회막, 대제사장의 예복을 실제로 재단(裁斷)하고 건축 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이 분야 최초의 세부적인 청사진(靑寫眞)이다. 성경에 기록된 그 복잡한 식양들이 마치 눈앞에서 선명하게 펼쳐지듯 명확하게 재생해 놓은 것은, 기존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대제사장의 그 복잡하고 섬세하고 미묘한 예복을 재생해 놓은 것은 너무도 탁월하여, 어느 재단사(裁斷師)라도 그 그림과 설명만을 보고서도 쉽게 그 예복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성막과 회막 안에 배치된 각종 제구(祭具)들, 곧 번제단, 단의 모든 기구들, 물두멍, 등대와 기구들, 진설병을 두는 상과 상 위의 기구들, 분향단, 앙장과 덮개, 성막을 세우는 22단계의 순서, 언약궤(증거궤), 언약궤 속에 둔 세 가지 기념물 등에 이르기까지 그 모양과 배치, 그 기능에 대한 간단한 설명(한국어·히브리어·영어·일본어)은, 난해한 본문으로만 여겨지던 출애굽기를 흥미 있게 읽고 친숙하게 접근하게 한다. 광야 시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겼는지 그 현장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인도한다.

성막 그림을 보면, 성막의 규모와 구조와 기능이 마치 투어를 하듯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들어온다. 독자들은 본 화첩을 통하여 성막 투어를 마칠 즈음에, 성전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언약궤 대신 영원한 언약의 말씀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깨우침에 이르게 될 것이다. 또한 대제사장의 예복을 감사하는 독자들마다 세상 죄를 짊어지신 어린양 우리의 대제사장께서 베푸시는 대속의 은총을 깊이 체험하게 될 것이다. 90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노종이 평생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집대성하여 내놓은 이 화첩이야말로, 전 세계 교회들을 비추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며 지구상의 수많은 영혼들을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참된 가이드가 될 것을 의심치 않으며, 이에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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