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6권 초판 7쇄 114-118p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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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8장 3절과 3장 7절 말씀은 레위인의 이중 직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민수기 18장 3절에는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네 직무”는 아론의 직무, 곧 제사장의 직무를 뜻한다. 또한, 민수기 3장 7절에는 “그들이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레위인의 이중적 직무를 말씀한 것이다. 레위인의 직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를 돕는 것이다(민 3:7, 18:3-4).
아론의 직무는 아론과 그 아들들, 즉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행하는 제사 업무인데(출 29:1, 9, 30, 44, 30:30, 31:10, 40:13-15, 민 3:3, 10, 18:1, 7, 25:13), 레위인들은 ‘아론의 직무’를 행하는 제사장을 시종(侍從)하며 성소 전체를 관리하는 일을 하였다(민 3:6). 즉 레위인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제사드릴 때 그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보조하는 것이었다. 민수기 3장 6절에서 사용된 단어인 “시종”은 히브리어 ‘샤라트’로서, 특별히 왕이나 제사장 등 최고로 높은 분을 섬길 때 쓰이는 단어이다. 또한, 민수기 18장 2, 4절에서 제사장의 직무에 레위인은 ‘합동’해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데, ‘합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바’는 ‘꼬아 짜다, 맞물리다, 하나로 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레위인은 아론의 직무를 돕고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킬 때, 제사장들의 직무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그들을 전적으로 따르는 자세로 온전히 섬겨야 했다. 다윗이 정한 바 솔로몬 시대에 여호와의 전 사무를 보살피는 레위인 24,000명(대상 23:3-4)은, 모든 성물을 정결케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일을 하였다(대상 23:28). 또 진설병과 고운 가루의 소제물 곧 무교 전병이나 남비에 지지는 것이나 반죽하는 것이나 또 모든 저울과 자를 맡고(대상 23:29), 새벽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축사하며 찬송하는 일을 맡았다(대상 23:30). 그리고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모든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며 그 명하신 규례의 정한 수효대로 항상 여호와 앞에 드리며, 회막의 직무와 성소의 직무와 그 형제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시중들어) 여호와의 전에서 수종드는 일을 하였다(대상 23:31-32).
둘째, 온 회중을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는 것이다(민 3:7-8).
민수기 3장 7절을 보면 레위인이 봉사하는 장소에 대하여 “회막 앞에서 ... 회막에서”라고 하였는데, 여기에 쓰인 원어는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앞에 나오는 회막은 히브리어로 ‘오헬 모에드’이다(출 29:30, 42, 44, 33:7, 40:12). ‘오헬’은 ‘천막, 텐트’란 뜻이며, ‘모에드’는 ‘지정(약속)된 장소, 지정(약속)된 시간, 절기’등을 의미하는 말로, ‘오헬 모에드’는 하나님과 만나는 약속된 장소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회막 안에는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가 있고(출 26:33, 40:3, 20-21), 지성소와 구분된 ‘휘장 밖’(출 30:6, 40:22, 레 24:3)에는 등대, 분향단, 떡상이 있다(출 30:4-5, 22-27, 레 24:3-9). 그곳을 회막 혹은 성소라고 부르는데 레위인과 일반 백성은 출입이 금지되었다(민 1:51, 3:10, 38, 17:13, 18:4, 7, 22-23). 다음으로 민수기 3장 7절에서 뒤에 나오는 회막은 히브리어 ‘미쉬칸’인데, 일반적으로 ‘장막’을 뜻한다. 장막은 일반적으로 회막과 구분하여 백성들의 출입이 가능한 물두멍, 번제단 등이 있는 성막을 가리킨다(출 40:6, 29-30). 레위인들은 바로 이 장막에서 일반 백성들의 제사 준비를 돕는 일이나 백성들이 회막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일 등 백성들을 위한 제반업무를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