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작정을 따라,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권적으로 세우신 영원한 언약의 약속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창 9:16, 17:7, 출 31:16, 겔 37:26, 히 9:15).
사람이 타락한 이후 처음 세우신 영원한 언약의 약속은 ‘여자의 후손’(창 3:15)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거룩한 생명수의 강을 이루며 온갖 역사의 질곡(桎梏)과 사단의 방해를 뚫고 중단없이 흘러왔습니다. 이제 그 생명수의 강은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로 승화되어, 모든 죄악과 칠흑 같이 캄캄한 절망과 사망으로부터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시는 ‘새 언약’으로 꽃을 피웠습니다(눅 22:20, 고전 11:25).
‘ 새 언약’의 중보이시며(히 9:15, 12:24), 선한 목자요 양의 큰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사 십자가에서 보배로운 피를 흘려 주셨으니(요 10:11, 히 13:20), 그 피는 구속 곧 죄사함의 피요(엡 1:7), 영원한 언약의 피(참고-출 24:8, 슥 9:11, 히 10:29)요, 세상의 모든 장벽을 제거하고 서로 화평케 하는 언약의 피가 되었습니다(사 54:10, 엡 2:13-19).
영원한 언약의 약속과 그 성취를 구속사적 입장에서 이름과 이름으로 압축하고, 핵심적으로 요약한 것이 바로 '족보'입니다. 성경에서 족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는, 여자의 후손(창 3:15)을 통해 구주를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이 족보의 계통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구속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족보가 분수령을 이루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족보로써 구속사의 한 시대를 마무리 짓고, 족보로써 구속사의 한 시대를 새출발하였습니다. 특별히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는 구속사의 축소판으로, 모든 영원한 언약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기는 마태복음 족보를 깊이 연구하여 그 주인공인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 분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감으로(벧후 3:18)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이 높여지고(행 19:17) 또 영광 받으시길(살후 1:12) 간절히 소망합니다.
바야흐로 세상은 어둠이 깊어가고 일모도궁(日暮途窮: 날은 저물고 길은 막혀 있음, 늙고 쇠약하여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음)의 혼란 속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때, 날마다 주의 재림을 사모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함’입니다. 히브리서 12:14에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의 원어적 의미는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Without holiness no one will see the LORD)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거룩함’입니다. ‘거룩함’은 헬라어로 ‘하기아스모스’인데, 성화(sanctification)를 의미합니다.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빌 2:5),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며(갈 4:19),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주의 재림을 사모하는 성도라면 반드시 거룩함이 있어야 합니다.
‘거룩함’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방편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디모데전서 4:5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에베소서 5:26에서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요 17:17, 19).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듣고, 지키는 삶을 통해 거룩함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계 1:3).
성경은 완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들 중에 가장 으뜸입니다. 아무리 고상한 문학 작품도 성경과는 견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성경 말씀의 신묘막측(神妙莫測)함에 매료되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늘 성경을 가까이하고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외적으로는 지난 인고(忍苦)의 세월을 감사와 은혜로 승리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적으로는 거룩함을 향하여 한 걸음씩 정진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는(엡 4:13) 원천(源泉)이 되었습니다.
최근 계속하여 발간되고 있는 불초한 종의 구속사 시리즈는 바로 성경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책은 결코 저자의 신앙 인격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에, 구속사 시리즈는 한마디로 저의 모든 신학과 신앙과 사상과 인격의 압축입니다. 이 구속사 시리즈가 성경의 길잡이가 되어, 오직 성경을 드러내는 선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2009년 3월 7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I 「영원히 꺼지지 않는 언약의 등불」을, 2009년 10월 3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II 「영원한 언약 속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를 발간하였습니다. 이제 드디어 그 완결편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III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속에 담긴 영원한 언약의 약속」을 발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마지막 제 3기에 담긴 구속사적 경륜을 밝히게 되니 실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특히 이번 졸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와 세계사의 변천’(이해도움 1)이라는 제목 하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에 해당하는 세계 열강들의 흥망성쇠와 그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이스라엘, 그리고 여러 시대마다 세우신 선지자들의 활동 등을 종합하여 하나의 도표로 완성하였습니다.
다니엘에게 보여 주신 인류 미래에 대한 계시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세계사의 변천 속에서 하나님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가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를 구속사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 32:7)는 말씀에 따라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그 연대를 정확하게 정립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방대한 작업이 너무도 힘에 겨워, 성경을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며 관련 서적을 일일이 찾아가며 원고와 함께 밤을 지새운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해산하는 수고 끝에 옥동자가 태어나듯 이렇게 오랜 연찬(硏鑽) 끝에 졸저가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이 모두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요,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손의 도우심(스 7:9, 8:18, 22, 31, 느 2:8, 18)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질수록, 타락한 세상은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해지고 있습니다(눅 21:25). 이러한 시대에 지상의 교회는 날마다 개혁(改革)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노도(怒濤)같이 밀려드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 침륜(沈淪)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히 10:39).
교회의 참된 개혁은 날마다 태초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뿐입니다. 태초에(, 엔 아르케) 하나님의 말씀이 계셨기에(요 1:1), 그 태초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교회의 참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속사 속에서, 각 시대마다 말씀 운동을 통하여 교회를 개혁시키곤 하셨습니다.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자기를 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외치며 종교개혁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감히 이 구속사 시리즈가 교회의 개혁에 조금이라도 일조함으로, 기독교 역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말씀 운동의 작은 도구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구속사 시리즈는 앞으로 12권 완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노종에게 맡기신 구속사 시리즈 완간이라는 위대한 역사적 대과업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기도로 후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고전 8:2)라는 말씀 앞에 항상 저의 부족함을 발견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빌 3:16)는 격려의 말씀 앞에서 용기를 얻어, 앞으로도 저에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 앞에서 모든 교회에게 다 전하고자 합니다.
진리의 복음 수호를 위해 오직 은혜로 여기까지 인도하여 주신 주님께서, 오늘 영원한 언약의 약속이 있는 하나님의 자녀와 교회를 친히 보존하시고 끝까지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우리 안에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평강의 하나님께서, 지상의 모든 교회와 함께 계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롬 15:33, 빌 2:13, 히 13:20-21).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기도와 물질로 힘을 다하여 헌신하신 사랑하는 평강제일교회 성도님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함께 동역하는 교역자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종의 원고가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오기까지 일일이 활자화하고, 편집, 교정, 인쇄, 제본 등을 맡아 수고하신 모든 손길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2010년 7월 17일
천국 가는 나그네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작은지체 박윤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