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계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기독교계에서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구속사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속에 담긴 영원한 언약의 약속」 이 마침내 발간됐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후 예수 그리스도까지 14대)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이미 구속사 시리즈 전권(前卷)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1기와 제 2기를 기독교 역사상 가장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신학자, 목회자들의 일치된 평가를 받았었다.
예수님의 족보 제 3기에는 빠진 대수(代數)가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는 또다른 문제다. 족보 제 1, 2기의 역사가 성경에 비교적 자세히 서술돼 있는 것과는 달리, 제 3기는 마 1:12-16에 나오는 매우 간략한 대수(代數)의 서술이 기록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2천년 간 출간된 수십만 권의 기독교 서적 가운데 족보 제 3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 전무(全無)했던 이유다.
그러나 박윤식 원로목사는 구속사 시리즈 제 5권을 통해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성경 이해의 깊이를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준다. 40여 년간 ‘하루 두 시간의 기도, 세 시간의 성경읽기’의 서원을 실천해 신구약 성경을 1,800번 정독(精讀)했다는 말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저자는 책을 통해 입증한다. 그는 구약성경 곳곳에 숨겨져 있던 족보 제 3기의 기록들을 낱낱이 찾아내 제시함으로써 ‘마태복음 외에는 족보 제 3기의 기록은 없다’는 2천 년의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예컨대, 저자는 족보 제 3기에 부자(父子)관계인 것처럼 기록된 스룹바벨과 아비훗이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마 1:13)) 사실은 실제 부자가 아니었음을 규명한다. 논증의 근거는 구약성경 역대상에 숨어 있다. 역대상 3장에는 스룹바벨의 아들 일곱 명의 이름이 일일이 열거돼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아비훗’은 없다. 어찌된 일일까, 성경 기록의 오류일까, 저자는 역대상에 스룹바벨의 6대손으로 기록돼 있는 ‘호다위야’를 주목한다. 그의 이름의 뜻은 히브리 원어로 ‘여호와의 영광, 위엄’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비훗’의 이름 역시 히브리원어로 ‘아버지의 영광, 위엄’이다. ‘호다위야’는 ‘아비훗’과 동일인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룹바벨과 아비훗 사이에는 실제로는 족보에 기록되지 않은 5대(代)가 더 있었다는 것이다.(더 상세한 설명과 근거는 저자의 책에 명쾌하게 제시돼 있다.)
예수님의 족보는 ‘옛날 역사(history)’가 아닌 ‘오늘날 나의 이야기(my story)’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누락된 대수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한 원로 신학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저자가 성경만을 가지고 이런 사실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혹자는 ‘예수님의 족보에서 대수(代數)가 빠졌다는 사실이 오늘날 신앙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 자기 근원과 뿌리를 찾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그런데 우리의 근원이, 사실은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하나님에게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면(누가복음 3장),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족보를 이어가시기 위해 수천 년 동안 노심초사하셨다면, 그 과정에 형언하기 힘든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과 파란만장한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면 그리고 그 스토리들이 옛날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해 바로 오늘날 나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다면, 성도가 예수님의 족보의 비밀을 규명하는데 게으를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저자가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역설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성령의 역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교회사에 길이 남을 유산”
부록으로 실린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와 세계사의 변천’ 연대표는 압권이다. 저자는 성경 구석구석에 산재된 족보의 연대를 찾아냈다. 그리고 고대 아시아, 유럽의 역사와 일일이 대조해 완벽한 연대표를 완성했다. 이 표는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와 세상의 세속사(世俗史)가 분리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모든 역사는 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열심을 다해 오신 실존의 흔적임을 입증한다. 그동안 발간된 구속사 시리즈의 미덕은 성경의 가장 깊은 내용을 가장 쉽고 편하게 풀어준데 있었다. 5권도 마찬가지다.